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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이 말하는 진짜 클러치 플레이어 : WAR, WPA, OPS

by 만상회 2025. 11. 2.

야구에서 ‘클러치 플레이어’는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결정적인 활약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선수를 의미한다. 하지만 그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글에서는 WAR, WPA, OPS라는 세 가지 주요 지표를 중심으로 진짜 클러치 플레이어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데이터가 이들의 가치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야구선수 뒷모습 표기된 이름이 'WINNER' 이다.

WAR: 전천후 선수의 가치 지표

WAR(Win Above Replacement)은 “대체 가능한 선수보다 얼마나 팀의 승리를 더 가져다주는가”를 수치화한 지표로, 타격·수비·주루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WAR이 높은 선수는 단순히 공격에서 활약하는 것을 넘어, 수비와 팀 전체 밸런스에 기여하는 전천후 선수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MLB의 무키 베츠나 아론 저지는 높은 WAR 수치를 꾸준히 기록하며, 시즌 전체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KBO에서는 김하성과 박민우가 WAR이 높은 선수로 꼽히며, 이들은 수비와 주루, 팀워크까지 모두 갖춘 ‘가치형 선수’로 평가된다.

WAR의 장점은 특정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선수의 전반적인 경기력과 효율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클러치 상황’에 초점을 맞추면 WAR만으로는 부족하다. WAR이 시즌 단위의 누적 지표인 반면, 클러치는 순간적인 임팩트를 수치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러치 플레이어를 이해하기 위해선 WAR을 기본으로 하되, WPA와 OPS를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WPA: 진짜 ‘승부처 강자’를 드러내는 수치

WPA(Win Probability Added)는 특정 타석이나 수비 플레이가 팀의 승리 확률을 얼마나 높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WAR이 장기적인 가치라면, WPA는 ‘순간의 결정력’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예를 들어, 9회 말 2아웃에서 역전 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단 한 번의 타석으로 팀의 승리 확률을 8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런 순간적인 영향력은 WAR에서는 미세하게 반영되지만, WPA에서는 즉각적인 수치 상승으로 나타난다.

MLB에서 WPA가 높은 대표 선수로는 브라이스 하퍼와 호세 알투베가 있다. 특히 하퍼는 2022년 포스트시즌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WPA 0.8 이상을 기록했다. KBO에서는 이정후와 양의지가 포스트시즌에서 높은 WPA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결국 WPA는 경기의 맥락을 반영하기 때문에, ‘언제, 어떤 상황에서 활약했는가’를 보여주는 실질적 클러치 지표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누적 기록이 아닌 순간 집중력을 평가할 때, WPA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OPS: 공격 효율성과 클러치의 연결고리

OPS(On-base Plus Slugging)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수치로, 공격 효율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OPS가 높은 선수일수록 득점 생산력이 높으며, 승부처에서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KBO에서는 양의지와 최정, MLB에서는 코리 시거와 프레디 프리먼이 대표적인 OPS 강자다. 이들은 단순히 안타를 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장타와 볼넷을 통해 팀에 가치를 제공한다. OPS는 WPA와 결합될 때 더욱 흥미롭다. OPS가 높은 선수가 WPA에서도 좋은 수치를 보인다면, 이는 ‘지속적 생산성’과 ‘결정적 임팩트’를 동시에 갖춘 완성형 타자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2023년 월드시리즈의 코리 시거는 OPS 1.300, WPA 0.7, WAR 1.0 이상을 기록하며 시즌 전체의 MVP로 선정되었다. 이는 단순히 좋은 타격감뿐 아니라,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OPS는 클러치 상황에서 공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지표로, WAR과 WPA의 중간에 위치한다. WAR이 장기적 가치, WPA가 순간적 임팩트라면 OPS는 ‘지속적 공격력’의 척도다. 세 지표를 함께 보면, 진정한 클러치 플레이어의 실체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WAR, WPA, OPS는 각기 다른 시각에서 선수의 가치를 보여준다. WAR은 꾸준함, WPA는 순간 집중력, OPS는 공격 효율성을 상징한다. 이 세 가지를 종합하면 진정한 클러치 플레이어를 찾아낼 수 있다.

야구의 묘미는 단순히 홈런이나 타율에 있지 않다. 언제, 어떤 순간에, 어떤 임팩트를 남기는가가 진짜 실력을 정의한다. WAR이 말하는 클러치 플레이어는 결국 ‘모든 순간에 팀의 승리를 위해 움직이는 선수’다. 다음 포스트시즌에서는 이 세 가지 지표를 기억하며 진짜 영웅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