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보다 보면 갑자기 선수 옆에 ‘DFA’, ‘웨이버 공시’, ‘방출’ 같은 용어가 등장합니다. 특히 트레이드 마감일, 스토브리그 시즌이 되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표현들이죠.
하지만 이 제도들은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명확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MLB 팬이라면 꼭 한 번은 알아두면 좋은 리그 선수 이동 제도를 쉽고 확실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 1.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 지명할당 제도란?
■ DFA는 ‘선수를 40인 로스터에서 제거하는 첫 단계’
구단이 선수를 당장 40인 로스터에서 빼야 할 때 사용하는 조치입니다. DFA가 되면 선수는 바로 팀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대기 기간’을 거칩니다.
■ DFA 이후 구단이 선택할 수 있는 3가지
- 트레이드 시도 (최대 7일)
- 다른 팀과 트레이드를 협상할 수 있습니다.
- 웨이버 공시
- 트레이드가 안 되면 선수를 웨이버에 올립니다.
- 방출 또는 마이너 옵션
- 다른 팀이 웨이버에서 데려가지 않으면 방출 또는 마이너리그 강등(옵션 가능 시)도 가능합니다.
즉 DFA는 선수의 거취를 결정하기 전 임시 보류 단계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 2. 웨이버(Waiver) — 다른 팀이 선수를 데려갈 기회
■ 웨이버는 일종의 ‘선수 공개 입찰’
웨이버는 구단이 선수를 트레이드하거나 옵션을 사용하지 않고 마이너로 보내거나 방출하려 할 때 다른 구단에게 선수 영입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 웨이버 절차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 웨이버에 올라가면 48시간 동안 다른 팀들이 선수 영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 이 기간 동안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웨이버 클레임 우선순위
- 같은 리그(아메리칸/내셔널) 팀 중 성적이 낮은 팀
- 다른 리그 팀 중 성적이 낮은 팀
성적이 가장 낮은 팀이 우선권을 가집니다. 시즌 초에는 지난 시즌 성적 기준으로 우선순위가 결정됩니다.
■ 웨이버에서 선수를 데려가면?
- 신규 팀은 선수의 남은 계약(연봉)을 그대로 인수합니다.
- 기존 팀에 보상은 없습니다.
✔ 3. 방출(Release) — 계약 자체를 완전히 종료
■ 방출은 ‘계약 해지’에 해당하는 가장 강력한 조치
웨이버 공시 후 어느 팀도 선수를 데려가지 않거나, 구단이 더 이상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면 방출됩니다. 방출되면 선수는 즉시 FA(자유계약 선수)가 되며, 어떤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습니다.
■ 방출의 특징
- 기존 구단은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보장 계약일 때)
- 선수는 자신의 커리어를 고려해 새 팀을 선택할 수 있어 장점도 있음
즉, 방출은 구단 기준에서는 ‘정리’, 선수 기준에서는 ‘새 출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4. DFA, 웨이버, 방출의 차이를 한눈에
| 제도 | 의미 | 구단의 목적 | 선수의 상태 |
| DFA | 40인 로스터에서 즉시 제외하는 조치 | 이후 처리를 위한 임시 조치 | 대기 상태 |
| 웨이버 | 다른 팀에게 데려갈 기회 제공 | 방출 또는 마이너 강등 전 절차 | 48시간 동안 타 팀의 선택 대상 |
| 방출 | 계약 완전 종료 | 선수 보유 포기 | 자유계약 선수로 풀림 |
✔ 5. 왜 MLB는 이런 복잡한 제도를 사용할까?
■ 이유 1: 선수 보호
구단이 일방적으로 선수를 마이너로 내려보내거나 내칠 수 없도록 장치가 필요합니다.
■ 이유 2: 전력 균형 유지
성적이 낮은 팀에게 먼저 선수를 영입할 기회를 줌으로써 리그 경쟁력을 유지합니다.
■ 이유 3: 로스터 관리 유연성
MLB는 40인 로스터 + 26인 엔트리라는 복잡한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수많은 이동을 관리하기 위해 DFA, 웨이버 같은 절차가 필요합니다.
✔ 6. 대표적인 DFA 및 웨이버 사례
■ 1) 유망주 보호 실패 사례
40인 로스터 등록을 늦춘 팀은 유망주가 웨이버에서 타 팀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 2) 베테랑 선수 재정비
나이 많은 베테랑이 성적 부진을 겪을 경우 DFA 후 방출 → 새 팀과 재계약하는 일도 흔합니다.
■ 3) 셀러리 덤프 시도
연봉이 높은 선수의 계약을 정리하기 위해 웨이버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7. 요약 — 야구팬이라면 기억해야 할 핵심
- DFA = 임시 보류 단계
- 웨이버 = 다른 팀이 데려갈 기회 제공
- 방출 = 계약 완전 종료 + 선수 FA
세 제도는 서로 이어지는 관계이며, 로스터 관리와 전력 균형이라는 MLB 시스템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