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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구에서 배워야 할 투수 회복 시스템

by 만상회 2025. 11. 6.

미국 프로야구(MLB)는 오랜 기간 동안 과학적 훈련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선수의 경기력과 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왔다. 특히 투수의 회복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체계적인 관리가 부상률 감소와 구속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야구의 투수 회복 시스템을 심층 분석하고, KBO를 비롯한 다른 리그가 배워야 할 부분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야구선수가 경기장에서 달리는 모습

MLB의 투수 회복 시스템 구조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접근)

MLB의 투수 회복 시스템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정량적 데이터 관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경기 후 투수는 투구 수, 평균 구속, 심박변이도(HRV), 혈중 젖산 농도 등을 측정받으며, 이 데이터는 구단의 스포츠과학팀에 즉시 전달된다. 각 팀은 이를 기반으로 ‘회복 점수(recovery score)’를 계산하고, 해당 점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등판 일정이 조정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개인화(personalization)’다. 예를 들어, 같은 100구를 던졌더라도 투수의 체질, 나이, 회복 능력에 따라 필요한 휴식일이 다르게 설정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있다. 이들은 웨어러블 센서와 AI 분석을 활용해 투수의 근육 피로도, 심박 패턴, 수면 데이터를 종합 관리한다. 그 결과, 2023 시즌 기준 다저스의 선발투수 부상률은 리그 평균보다 28% 낮게 나타났다. 또한 MLB는 경기 일정 중 회복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설계한다. 경기 직후 냉·온 교대요법, 다음날 유산소 회복 세션, 48시간 이후 근력 유지 훈련 등, 단계별 회복 프로세스가 데이터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된다. 이는 “감에 의존한 관리”가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회복 루틴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점을 가진다.

트레이닝과 회복의 통합 관리 (피지컬 트레이너의 역할 강화)

미국 야구에서는 투수의 회복과 훈련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 트레이너와 피지컬 코치는 한 팀으로 움직이며, 투수의 생리학적 상태에 따라 훈련 강도와 회복 루틴을 통합 관리한다. 예를 들어, 투수가 경기 다음 날 피로 수치가 높게 측정되면, 웨이트 트레이닝은 전면 중단되고, 대신 저강도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불펜 세션으로 대체된다. 이때 피지컬 코치는 투수의 HRV와 근육 산소포화도를 체크하며, 다음 등판 시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MLB는 회복 전용 시설(recovery facility)을 구단 내부에 구축한다. 이 시설에는 고압산소 챔버, 전기자극 치료(EMS), 냉각욕조, 근적외선 치료기 등이 갖춰져 있다. 선수는 자신의 피로 수준에 따라 개별 맞춤형 회복 세션을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심리적 회복에도 관심이 높다. 투수의 집중력 저하가 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면서, 일부 팀은 명상 프로그램이나 수면 코칭을 도입했다. 심리적 안정 → 생리적 회복 → 경기력 유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MLB 투수들은 시즌 후반에도 구속과 구위 유지율이 높으며, 장기 부상자 비율이 꾸준히 줄고 있다.

KBO가 배워야 할 회복 시스템의 핵심 (현실적 적용 전략)

KBO는 아직까지 투수의 회복을 ‘휴식일 확보’ 정도로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MLB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진정한 회복은 데이터 수집 → 분석 → 맞춤 피드백 → 회복 프로그램 적용 의 순환 구조로 완성된다. 이를 위해 KBO가 참고해야 할 핵심 요소는 다음 세 가지다. 첫째, 생체 데이터 수집 체계화이다. 투수의 심박수, 체온, 수면시간, 투구 후 근전도 수치 등을 자동 측정해 피로 누적을 실시간 모니터링해야 한다. 둘째, 회복 인프라 확충이다. 각 구단에 냉·온 교대욕, 압박치료기, 저온 레이저 치료기 등의 회복 장비를 표준화하여 도입할 필요가 있다. 셋째, AI 기반 회복 관리 시스템이다. 투수별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등판 가능한 최적 시점”을 추천해 주는 구조를 도입하면, 감독과 트레이너가 보다 객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KBO가 이러한 과학적 회복 시스템을 구축하면, 선발투수의 시즌 완주율이 높아지고, 불펜 과부하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훈련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회복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한국 야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미국 야구의 투수 회복 시스템은 ‘휴식의 과학화’와 ‘데이터의 실시간 활용’이라는 두 축으로 움직인다. KBO가 이를 벤치마킹한다면, 부상률을 낮추고 시즌 내내 투수의 경기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는 이제 감각의 시대를 넘어 데이터의 시대로 진입했다. 투수의 회복 역시 과학적 관리가 필수이며, 앞으로 한국 야구가 MLB 수준의 회복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리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