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메이저리그)는 하나의 리그이지만, 아메리칸리그(AL)과 내셔널리그(NL)의 운영 방식과 팀 연봉 구조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리그의 연봉 총액, 포지션별 연봉 분포, 선수 평가 기준을 중심으로 각 리그가 어떤 방식으로 팀 가치를 구축하고 있는지 비교 분석합니다.

아메리칸리그(AL)의 연봉 구조: 공격 중심의 자본 투자
아메리칸리그(AL)는 전통적으로 공격 중심 야구의 색깔이 강합니다. 이는 ‘지명타자(DH)’ 제도의 존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투수를 타석에 세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타선 강화에 연봉 비중이 높게 배분됩니다. 2025년 기준으로 AL 팀들의 평균 연봉 총액은 약 1억 8천만 달러이며, 지명타자·외야수·중장거리형 타자에게 약 55%가 집중됩니다.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은 대표적인 공격형 구단으로, 타격 능력과 OPS, WAR 같은 고급 지표를 근거로 연봉을 책정합니다. 특히 OPS 0.900 이상, WAR 5.0 이상인 공격형 선수들은 FA 시장에서 평균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애런 저지는 WAR 10.6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2023년 9년 3억 6,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AL 구단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명의 슈퍼스타 중심 타선 구축” 전략을 택하며, 이는 팬 마케팅, 티켓 수익, 방송권 등과 연계되어 비즈니스 가치 중심의 연봉 구조를 형성합니다.
내셔널리그(NL)의 연봉 구조: 밸런스와 투수 중심 전략
내셔널리그(NL)는 전통적인 야구 철학과 밸런스 전략이 공존하는 리그입니다. AL과 달리 2022년까지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투수가 타석에 서야 했고, 그로 인해 수비력과 전략적 야구가 강조되었습니다. NL 구단들은 연봉을 특정 포지션에 집중하기보다 투수진 강화와 수비 안정성 확보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의 연봉 비율이 AL보다 15~20% 정도 더 높게 책정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LA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은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투수진에 6,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합니다. 또한 NL은 WAR과 ERA+,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같은 투수 중심 지표를 연봉 산정에 적극 활용합니다. 이는 ‘팀 전력의 균형’을 중시하는 NL 특유의 전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AL이 “타선 중심 자본 운영”이라면, NL은 “전체 밸런스형 투자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AL vs NL: 연봉 구조의 철학적 차이와 시장 영향
두 리그의 연봉 차이는 단순히 제도 때문만이 아니라, 야구를 바라보는 철학과 시장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아메리칸리그는 흥행성과 스타 마케팅에 기반한 슈퍼스타 중심의 연봉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팬들의 관중 수익과 미디어 노출을 연봉 평가에 반영합니다. 반면 내셔널리그는 효율성과 전략적 운영을 중시하여 포지션별 밸런스를 맞추고, FA 영입보다는 유망주 육성에 투자합니다. 예를 들어 2025년 기준 AL 평균 연봉 총액은 약 1억 8천만 달러, NL 평균 연봉 총액은 약 1억 5천만 달러로, AL이 15~20%가량 더 높은 자본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WAR 기준 평균 팀 효율성은 NL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AL은 비용 대비 흥행 효과가 크고, NL은 비용 대비 승률 효율성이 더 우수한 구조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MLB 전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AL 구단의 높은 연봉 지출은 리그 전체 평균 연봉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반대로 NL 구단의 효율적 운영은 연봉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AL과 NL의 연봉 구조는 “화려함 vs 효율성”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MLB 시장을 균형 있게 유지시키는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습니다.
MLB의 AL과 NL은 같은 리그이지만, 연봉 산정의 철학은 명확히 다릅니다. AL은 슈퍼스타 중심의 공격형 자본 투자, NL은 투수 중심의 균형형 전력 운영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리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명타자 제도 통합, 데이터 분석 강화, 선수 에이전트의 협상 전략 변화로 인해 두 리그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봉을 통해 드러나는 “리그 철학의 차이”는 여전히 MLB의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주는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