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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에서 데이터로 본 클러치 플레이어 정의 : WPA 기반 분석

by 만상회 2025. 10. 26.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는 평소의 시즌 통계보다 ‘순간의 영향력’이 더욱 중요하다. 정규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라도, 짧은 시리즈에서는 단 하나의 타석이나 한 구질이 승부를 결정짓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WPA(Win Probability Added)를 중심으로 단기전에서 진정한 클러치 플레이어를 정의하고, 데이터가 말하는 ‘승리 기여’의 의미를 분석해본다.

야구 선수가 홈에서 득점하고 좋아서 뛰는 모습

WPA란 무엇인가: 단기전의 승률 기여 지표

WPA(Win Probability Added)는 한 선수가 경기 중 각 상황에서 팀의 승리 확률을 얼마나 높였는지를 수치로 표현한 데이터다. 예를 들어, 동점 상황에서 9회말 결승타를 친 타자는 높은 WPA를 기록하며, 이는 단순히 안타 수보다 ‘경기의 맥락적 가치’를 더 정확히 반영한다. 단기전에서는 타율이나 평균자책점보다 WPA의 가치가 훨씬 커진다. 왜냐하면 시리즈의 흐름은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장면에서 바뀌기 때문이다. 예컨대 2022년 KBO 포스트시즌에서 SSG의 최정은 경기 후반 결승홈런으로 높은 WPA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처럼 WPA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활약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클러치 플레이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가장 적합한 지표라 할 수 있다. 또한 WPA는 타자뿐 아니라 투수에게도 적용된다. 위기 상황에서 병살타를 유도하거나,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투수는 높은 WPA를 기록한다. 즉, WPA는 단기전의 ‘심리적 압박 속 가치’를 수치화한 데이터다. 이런 이유로 단기전 분석가나 코치는 WPA를 통해 경기 흐름을 읽고, ‘누가 진짜 팀의 중심이었는가’를 평가한다.

단기전에서 클러치 플레이어의 데이터적 특징

단기전에서 클러치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득점권 집중력, 높은 WPA, 그리고 RE24(득점 기대값 기여) 수치가 함께 높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2018년 두산의 김재환은 득점권 타율 .400 이상을 기록하며 WPA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정규시즌에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라도, 중요한 순간마다 실패한다면 WPA는 낮게 기록된다. 데이터적으로 보면, 클러치 플레이어는 단순히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경기 흐름이 바뀌는 타이밍에 강한 집중력과 대응력을 보이는 선수다. 이런 선수들은 WPA뿐 아니라 Leverage Index(LI) 지표에서도 높은 수치를 보인다. LI는 경기의 긴장도나 중요도를 나타내며, 높은 상황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일수록 클러치 능력이 탁월하다. 단기전에서는 특히 ‘첫 득점 기회’와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WPA가 폭발적으로 변한다. 따라서 코치는 WPA 데이터와 경기 맥락을 함께 분석하여 대타, 대주자, 혹은 불펜 기용을 결정한다. 데이터는 결국 감(感)을 보완하고, 승부의 확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용된다.

데이터로 본 클러치의 본질: 감정과 확률의 결합

클러치 플레이어는 단순히 수치로만 정의할 수 없다. WPA가 높은 선수일수록 통계적으로는 팀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 배경에는 심리적 안정감과 리더십 같은 비가시적 요소가 존재한다. 데이터는 그 ‘감정적 순간’을 수치로 해석하는 도구일 뿐이다. 예를 들어, MLB의 데이비드 오티즈나 KBO의 이대호는 중요한 순간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WPA를 높였지만, 단순한 확률을 넘어 팀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존재였다. 이런 선수들은 높은 WPA를 기반으로 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정신적 클러치 리더 역할을 했다. 결국 단기전에서 클러치의 본질은 데이터와 감정의 교차점에 있다. WPA가 클러치의 객관적 근거라면, 팬들의 감정은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드는 힘이다. 데이터로 클러치를 이해하되, 그 속에 담긴 ‘승부의 긴장감’을 잊지 않는 것이 진정한 분석이라 할 수 있다.

단기전에서 클러치 플레이어는 단순히 통계가 좋은 선수가 아니라, 승리의 확률을 바꾸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선수다. WPA는 그들의 결정적 영향력을 수치화해주는 강력한 도구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데이터로 감동을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단기전의 승패는 숫자와 감정, 분석과 투혼이 함께 만들어내는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