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구단은 선수의 연봉을 단순히 실력이나 인기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각 팀의 분석팀(Analytics Department)은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WAR, OPS+, FIP, Statcast 지표 등을 기반으로 선수의 시장 가치를 정밀하게 계산합니다. 이 글에서는 MLB 구단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연봉 산정 데이터 모델의 핵심 원리와 적용 사례를 상세히 살펴봅니다.

세이버메트릭스 기반의 MLB 연봉 산정 구조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는 MLB 구단들이 연봉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통계적 접근 방식입니다. 이는 단순한 타율·홈런 개수가 아니라, 선수가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가(WAR)를 중심으로 평가합니다. WAR(Win Above Replacement)는 한 선수가 평균적인 대체 선수보다 얼마나 더 많은 승리를 만들어냈는지를 수치화한 값으로, 각 구단은 이를 기준으로 선수 가치 모델(Value Model)을 구축합니다. 예를 들어 WAR 1.0은 대략 800만~1,000만 달러의 시장 가치를 의미하며, WAR 5.0 이상이면 ‘슈퍼스타 급’으로 평가받습니다. 구단의 분석팀은 WAR 외에도 OPS+, wRC+, BABIP 같은 타격 지표를 함께 고려합니다. 특히 OPS+는 리그 평균 대비 공격 생산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연봉 협상 시 “이 선수는 리그 평균보다 공격력이 몇 % 높은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됩니다. 이러한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들은 선수의 나이, 포지션, 계약 연한, 부상 이력 등과 결합되어 다변량 회귀모델(Multivariate Regression Model)로 계산됩니다. 즉, MLB의 연봉 산정은 단순히 감각적 판단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예측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단별 데이터 분석팀의 실제 활용 사례
MLB 구단의 데이터 분석팀은 단순히 통계만 다루는 부서가 아닙니다. 이들은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선수의 잠재 가치, 피로도, 경기 기여도, 시장 반응까지 모두 예측합니다. 대표적인 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Houston Astros)입니다. 이 구단은 2010년대 초반부터 데이터 중심의 리빌딩을 추진하며 ‘Ground Control’이라는 내부 분석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Statcast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비 범위(OAA), 타구 속도(Exit Velocity), 투구 회전수(Spin Rate) 등을 실시간으로 계산합니다. 또한 LA 다저스(Los Angeles Dodgers)는 AI 모델을 이용한 연봉 예측 시스템을 운용 중입니다. 이 모델은 선수의 과거 성적, 부상 이력, 나이, 포지션별 리그 평균 데이터를 입력받아 다음 시즌 예상 WAR 및 적정 연봉 범위를 자동 산출합니다. 이를 통해 구단은 과도한 FA 계약을 피하고, 시장가보다 효율적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각 구단의 분석팀은 단순한 통계 담당을 넘어 ‘재정 전략팀(Financial Strategy Unit)’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즉, 데이터 분석이 곧 구단의 재정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머신러닝 모델을 통한 미래 연봉 예측
최근 MLB 연봉 산정의 트렌드는 머신러닝 기반 예측 모델링(Machine Learning Modeling)입니다. 이는 과거 데이터를 학습시켜 미래의 연봉 변동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특히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선수 가치를 사전에 예측하는 데 활용됩니다. 대표적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는 랜덤 포레스트(Random Forest), XGBoost, 회귀 신경망(Regression Neural Network)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WAR, OPS+, FIP, 나이, 계약 기간, 부상 빈도, 포지션 등의 변수를 학습시켜 향후 3년간 예상 WAR 변화를 기반으로 ‘예상 시장가’를 도출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일부 구단은 Statcast 데이터를 결합하여 타자의 타구 각도(Launch Angle), 타구 속도(Exit Velocity), 투수의 회전수(Spin Rate) 등을 실시간으로 입력받아 모델을 업데이트합니다. 이는 선수의 경기력 향상 혹은 하락세를 조기 감지하고, 연봉 재협상이나 트레이드 판단에 직접적으로 반영됩니다. 결국 머신러닝 모델의 도입은 MLB의 연봉 체계를 ‘예측 가능한 시장’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구단 간 데이터 분석 능력이 승률과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MLB의 연봉은 단순한 경기 성적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 능력과 예측 기술의 산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각 구단의 분석팀은 세이버메트릭스와 머신러닝 모델을 결합하여 선수의 현재 가치뿐 아니라 미래 잠재력까지 계산합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기반의 예측형 연봉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감각적인 협상보다 객관적인 데이터 중심의 시장이 자리 잡을 것입니다. 결국 MLB 연봉 구조의 핵심은 “데이터를 얼마나 잘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